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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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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위에 수묵으로 점을 찍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일상을 기록한다. 이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삶의 리듬과 감정, 그리고 시간의 결을 담아내는 행위다. 점은 가장 단순한 형태이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감정과 기억, 그리고 존재의 흔적이 응축되어 있다.수묵이라는 매체는 물과 먹의 번짐, 그리고 여백을 통해 우연과 필연을 동시에 보여준다. 점을 찍는 매 순간, 호흡에 집중하고, 손끝의 감각을 따라 흐르며, 종이 위에 나의 시간을 새긴다. 이 반복적 행위는 명상에 가깝고, 빠르게 흐르는 세계 속에 멈추어 서, 사라져 가는 작은 시간들을 붙잡기 위한 몸짓이다.이번 전시 《일상의 기록》은 나의 일상에서 비롯된 감정의 흐름, 그 덩어리들을 수묵의 점으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내가 ‘감정덩어리’라 부르는 이 형상들은 돌처럼 응집된 채 화면 속에 자리하지만,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인 상태로 존재하는 나의 내면에 쌓인 감정과 기억의 덩어리들이다.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나의 점, 그 위에 또 다른 점이 쌓이며 비로소 이야기가 된다. 어떤 날은 침묵 같고, 어떤 날은 속삭임 같으며, 때로는 울림처럼 다가온다.나는 그 이야기들을 모아, 한 장의 종이 위에 축적된 시간의 결을 남기고 싶다.이 반복의 행위는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내면의 에너지와 정서를 담아보고자 한다. 나에게 중요한 건 형태의 완성보다는 그 점을 찍는 행위 자체이며, 그 시간에 머무는 ‘존재의 방식’이다.

덩어리 안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열린 기호들이 남아있다. 이 불완전한 언어의 조각들은 감정의 잔재를 암호처럼 남기고, 관람자가 그 빈틈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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