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미술관 솔] 畵緣(화연) 전북과 연을 맺다
- 전북과 연을 맺은 근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
- 전주역사박물관·미술관 솔 공동 기획전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벼농사가 주 수입원이었던 전북 지역은 호남지역 경제의 중심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풍요로운 생활의 기틀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선비 문화를 기반으로 문인화가나 서예가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들과의 교우관계에서 비롯된 전국의 화가들이 전북을 자주 방문하여 머물다 가곤 하였다.
이번 전시는 전북 출신이 아니지만, 전북에서 기거하며 활동했거나 전시회를 열며 전북 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한국화로, 전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관직에서 하야 후 익산과 전주․정읍 등에서 활동한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 군산에 서화교습소를 운영했던 황씨 4형제(우석 황종하, 우청 황성하, 국인 황경하, 미산 황룡하), 전주에서 화실을 운영했던 소정 변관식, 연진회 활동을 하며 남전 허산옥과 인연을 맺은 의재 허백련과 목재 허행면, 전주에서 3인전을 열었던 심향 박승무․ 금추 이남호․ 오당 안동숙, 전주에서 간판집을 하며 활동했던 고암(죽사) 이응노, 이응노의 도움으로 전주에서 <심향화회> 전시를 열었던 심향 박승무, 6․ 25때 전주로 피난왔던 묵로 이용우, 군산으로 피난왔던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 부부 등 이름만으로도 한국 미술사에 내로라하는 대가들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이 공동기획하는 전시로, 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어 침체된 구도심을 되살리고 신도심과의 연계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석지 채용신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어진을 그려, 도화서 화원이 아니면서도 유일하게 어진화사를 역임한 인물로, 우리나라 역사상 초상화라는 주제를 가장 많이 그린 유일한 초상화 전문화가이다.
그는 서울 출신 이기는 하나 전북 지역과 인연이 깊다. 조상 대대로 전북 지역에서 생활하였고, 낙향 후에도 전주와 익산, 정읍 등에서 화실을 열고 활동하며, 전북 지역인물들의 작품을 남겼다.
소정 변관식은 1943년부터 1950년까지 전주에서 완산서실을 운영하였는데, 이번 전시에 나온 <강촌우후>는 1946년 병술년 가을에 그가 전주에 기거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소정이 10폭의 산수를 그리면 꼭 한 폭은 그려 넣었던 미점(米點·쌀알 같은 점)산수로 표현된 작품이다. 비가 오고 난 후의 강촌을 그렸는데, 별도의 채색을 넣지 않고 수묵만으로 그린 것은 비가 오고 난 후의 흐린 풍광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소정 작품의 특징으로 본인을 투영한 도포노인은 역시나 등장하여 우측 능선을 오르고 있다. 화제(畵題)의 말미에는 소정(小亭) 취호(醉毫)라고 썼는데, 술에 취해 쓴 붓글씨라는 뜻으로 익살스러운 소정의 성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한달 동안 열리며, 총 34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 두 곳에서 열리는 전시 작품에는 같은 작가도 있지만,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작가의 작품도 있기 때문에 두 곳 모두 방문해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의 문화와 환경에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이들이 전북의 근현대 미술사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봄으로써, 전북의 근대미술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전 시 명: 畵緣(화연) 전북과 연을 맺다
■ 일 자 : 2025.10.28 ~ 11.30
■ 운영시간 : 전주역사박물관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미술관 솔 오전 10시 ~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장 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산구 팔달로 212-6 (4층) 미술관 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59 전주역사박물관
■ 티 켓(예매처 또는 가격) : 무료
■ 참여작가 : 채용신, 황종하, 황성하, 황경하, 황룡하, 변관식, 허백련, 허행면, 박승무, 이남호, 안동숙, 이용우, 김기창, 박래현 등
■ 주최/주관 : 공동 주최 전주역사박물관, 미술관 솔
■ 문 의 : 전주역사박물관 0507-1347-6485
미술관 솔 063) 286-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