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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당신은 리셋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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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정보는 더 이상 추상적 기호가 아니다. 언제나 물질 안에 구현되며감각될 수 있는 구체성을 지니고 있다. 가상현실 또한 결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것은 현실을 구성하는 또 다른 방식이자 정보가 물질을 관통하고 감각과 연결되는 접점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공간이되었다.

포스트모던 평론가캐서린 헤일스는 디지털시대의 ‘가상성’을 현실의 물질적 대상이정보 흐름으로 관통하고 있다는 문화적 감각으로 정의하며, 생명을 단순히 생물학적 단위가 아닌 ‘데이터가 진동하며 감각하는 존재적 리듬’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보’는 항상 물리적 매체를 통해 구현되고 있으며 이는 감각의확장뿐 아니라 존재의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오늘날 예술은‘정보의 감각화’, ‘물질의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존재론적 탐구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와 물질의상호 침투를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으로 브뤼노 라투르(1947-2022)는 ‘사회는 인간 행위자만의 합이 아닌 기계와 객체, 데이터 등 비인간행위자들이 얽힌 네트워크(콜렉티브)’로 정의했다.** 오늘날의 예술 역시 이러한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감응하며 의미를 구성하는 살아있는 생태계로자리 잡고 있다.

동시대 예술은 점점 더 정지된 형상이나 고정된 매체의 경계를 넘어 흐름, 상호작용, 시스템, 자율성이라는 언어로 존재를 탐구한다. 정보는 더 이상 추상적인 기호가 아니라 감각하고 반응하며 물질 안에서 진동하는 파동이다. 예술은 이 파동을 감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

《당신은 리셋이가능한가요? Are You Resettable?》 展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감각,인식,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설치, 미디어, 조각, 인터랙티브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술과 인간 사이의관계를 예술적으로 사유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정승의 작업을 소개한다.

정승의 작품에서데이터는 더 이상 수집되고 보관하는 대상이 아니라 빛과 진동, 소리 등과 반응하여 물질화되고 살아 있는구조로 작동한다. 최근 군집지능 기반의 자율 키네틱 조형물과 실시간 데이터 인터랙티브 영상 작업을 통해기계와 관객의 반응적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맥박’, ‘데이터굴절’ 개념을 중심으로 정보가 가시적ㆍ감각적으로 구현되는 방식 및 인간이 기술과 함께 생성적 관계를맺는 순간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의 감각과 인식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탐구하고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 디지털소외와 진화 사이의 긴장을 주제로 작업을 전개한다. 일상의 기술 변화가 초래하는 사회심리적 변화를 작가만의예술적 장치를 통해 사유한다.

*Hayles, N. Katherine. How We Became Posthuman: Virtual Bodies inCybernetics, Literature, and Informatics.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9
** Latour,Bruno. We Have Never Been Modern. Harvard University Press,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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