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감의 투영’
2025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5. 07. 23 (수) ~ 2025. 07. 29 (화)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2025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오감의 투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심모비 ‘SIM_Purgatory 연옥 : 회화의 윤회’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 전시기간: 2025. 07. 23 (수) ~ 2025. 07. 29 (화)
2. 전시 서문
순환하는 세계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삶과 죽음은 생에서 절대적이다. 태어나고 죽는 일은 자신의 의지로 정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이며 생의 종말과 삶의 경계는 때로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삶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들에게 죽음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의문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심모비 작가는 생과 사의 이분법적인 분야에서 물러나 이러한 개념이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연옥을 표현한다. 천국과 지옥, 현세 중 어떤 공간도 침범받고 침범하지 않는 미지의 연옥은 대중적으로 정의되어 온 이론적 개념을 초월한 자유로운 세계로 나타난다. 생의 철학적 관념 속 전생과 사후세계 그리고 그 중간 지대에 위치한 또 다른 특정한 세상은 주변에서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을 뒤로 하고 시야의 새로운 범위를 확장한다. 작가의 작품은 재료에서부터 기법까지 다양한 방식을 넘나들며 관객에게 본인만의 관점으로 선보이는 연옥을 공유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으로부터 누구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영역을 탐구하고 재해석한다. 살아온 삶을 마감하고 다시 시작하는 흐름은 윤회로 일컬어지며 작품에서 다양한 풍경과 모습으로 구현된다. 윤회는 수레바퀴가 계속해서 굴러간다는 뜻으로 삶의 시작과 소멸이 끝없이 순환하는 일을 의미한다. 동양의 사상에서 삼계는 전세, 현세, 내세로 존재하며 6가지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반복함에 따라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작품은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육도의 이념을 반영한 6가지의 장르로 다채롭게 나타난다. 작가는 관념적 공간과 상상 속 이미지, 현세에서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초현실적인 모습을 결합하면서 독창적이고 신선한 구성을 끌어낸다. 초기 작업인 스케치를 거쳐 디지털 페인팅으로 세분화된 픽셀은 매체의 밀도를 높인다. 이는 완성 단계의 미학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진행된 결과물은 더욱 입체적인 표현을 위해 여러 가지 소재에서 인쇄된다. 인쇄가 완료된 이후 콜라주 기법을 적용하면서 오려진 조각들은 연옥의 사상 중 가장 결정적인 불의 형상을 띤다. 화면은 다시 한번 종합적인 구도로 놓이고 의도적인 혼돈을 불러일으키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성 공간을 특수한 상징으로 만든다. 타오르는 불은 생전의 죄를 사하고 깨끗한 상태로 원복하는 역할로 노출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상상의 영역을 넓힌다. 세밀하게 짜인 물성에 덧대진 아크릴 스틱은 보편적인 평평한 질감이 아닌 요철과 더불어 색다른 표면을 형성한다. 작업의 마무리 과정인 점묘법은 입체감을 적절히 보여주면서 점이 모여 이루는 특정한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독특한 촉감으로 마감되는 작품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단계를 지나 비로소 온전한 연옥의 모습을 드러낸다.
스케치에서 출발하여 점으로 완료되는 절차에서 연옥의 시각적 형상을 재정의하여 지금의 현실을 잇고 연결하려는 진정한 철학적 윤회를 알 수 있다. 작가는 흐릿한 미지의 영역을 예술적 가치관으로 균형 있게 구현하면서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를 흥미로운 시각으로 공유한다. 무엇 하나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 흐름을 유지하는 동양 사상은 막연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죽음을 낯설지 않은 길로 인도한다. 영혼은 제자리에서 고정되지 않고 여러 세계에서 이동하고 움직이며, 생의 종말은 곧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자연스러운 순리이다. 이번 전시에서 지금의 현세 너머 자리한 초월적 세계를 참신한 해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객관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물리적 개념에서 잠시 물러나 예술이 가리키는 무한한 영역으로 한걸음 다가가 보기를 희망한다.
9401 SIM_Visibility
믹스미디어 콜라주, 53×45.5cm, 2024
7001 SIM_Apricity
디지털페인팅 캔버스 프린트, 193.9×97.7cm, 2022
086 SIM_Scenery
디지털페인팅 캔버스 프린트, 84.1×118.9cm, 2021
088 SIM_Scenery
디지털페인팅 캔버스 프린트, 84.1×118.9cm, 2021
9532 SIM_Memory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cm, 2025
9409 SIM_Visibility
믹스미디어 콜라주, 53×45.5cm, 2025
3. 작가 노트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은 하나의 죽음을 낳는 것과 같다.”
생명은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며,
내 생명의 주체인 자신과, 나의 생명을 낳는 주체는
항상 다른 인물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낳지 않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고됨,
죽음이 다가오는 불안.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충돌과 좌절과 허무.
생과 사가 결정되기 이전의 장소인 연옥을 관찰하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는 대안 공간을 찾고 있던 나에게,
연옥이란 나의 먼 과거의 전생과 전생에서부터 이어져온,
내 곁에 항상 존재했던 곳이었음을.
STATEMENT
SIM_Moby는 천국과 지옥의 중간, 생/사 이전의 장소인 “연옥”을 표현한다.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은 하나의 죽음을 낳는 것과 같다.” 라는 작가의 어릴적 깨달음으로부터, 생/사의 섭리가 작용하지 않는, 자유로운 대안 공간 “SIM_Purgatory : 연옥”을 탐색하고 정립한다.
연옥은 ‘환생 전에 머무는 공간’ 이라는 개념 아래, 육도 환생의 여섯 곳을 거치듯이 작품 또한 여섯 가지의 장르(스케치, 디지털페인팅, 콜라주, 콜라주와 점묘의 믹스, 점묘, 입체)를 거쳐 윤회하게 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과정을 통해, 연옥 세계관이 달성하려하는 총합적 목표인 ‘회화의 윤회’를 모색한다.
시작은 스케치. ‘현실 연계형 내세’ 라는 특성을 지닌 이상향적인 세계, SIM_Moby의 연옥은 현세의 개념들을 모티프로 차용하여 다양한 2D 풍경의 스케치로 그려지는데, 작가의 지난 삶의 경험과 동양적 정체성, 괴수적인 형태와 전생으로부터의 상상적 이미지들이 융합된 비물질적 공간이 된다.
연옥의 세계는 소멸이 없는 자유롭고 영원한 유토피아를 지향하며, 이 영속성을 위해 물리적 재료로부터 시작한 1차 작업 (스케치) 이후, 물리적 소멸이 없는 디지털에서의 2차 작업을 통해 기록된다. 물리적 재료였던 스케치로부터 시작해 디지털로 완성된 2D 이미지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고, 다양한 물리적 재료로 인쇄되어 현세에 소환되기도 한다. 물성을 갖게 된 연옥 세계는, 처음부터 유화나 아크릴로 채색한 작품인지, 아니면 디지털로 완성한 후에 인쇄된 것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환영을 감상자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환영의 제공을 위해, 1차 작업 단계에서 지녔던 물성 재료의 질감을 디지털에서 여러 차례 독특하게 변환하는데, SIM_Moby는 이 변환의 방식을 ‘메가바이트의 침식 윤회’라 부르고 있다. 이 표현 방식은 디지털에서의 여러 차례의 침식과 부식을 통해 생기는 질감을 의미하며, 픽셀의 세계위에 독특한 밀도감을 자아내는 기술로 표현된다. 이러한 디지털 침식을 진행한 화면의 터치는 1990년대 VHS 화면이 갖는 노이즈의 질감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연옥 작품은 2D 디지털 매체, JPG의 기록형식이 나타내야 하는 궁극적 미감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2D 디지털 이미지는 다양한 물성 위에서 인쇄되었으나, 다시 해체(죽음)의 과정을 지나, 재결합되며(생성) 3차 작업, 즉 콜라주 시리즈로 윤회한다.
침식윤회를 적용해 탄생된 고밀도의 2D 연옥 이미지들은 다양한 형태로 오려져, 각 조각들이 가톨릭에서 이야기하는 연옥 불꽃의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천국에 들어서기 전, 생전의 죄악을 불태우는 정화의 불꽃 개념이 연옥 세계관에 존재하는데, 불꽃과도 같은 연옥 작품의 콜라주 조각들은 카오스적인 구성으로 서로 뒤섞이게 된다. 이 화면을 감상하는 현세의 감상자들은 ‘현세 인간의 눈에는 불투명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내세’
현실의 가시감각으로는 온전히 인지할 수 없는 ‘연옥의 불투명성’을 감각하게 된다.
아크릴 스틱으로 마감된 작품들은 고밀도 콜라주 조각 부분과 접착제, 아크릴 스틱이 결합해 이루어내는 독특한 질감을 전달하며, 다시 한 번 침식윤회의 질감을 2D 디지털만이 아닌, 새로운 물성 위에서 표현하게 된다.
고밀도의 평면이었던 디지털 페인팅의 콜라주 위에 아크릴 봉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VHS 픽셀 이미지는, 4차 작업을 통해 아크릴 봉이 마감하지 않은 화면의 점묘와 함께 어우러져, 물리적으로 재현된 디지털 내세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5차 작업에서는 지난 삶을 정화하는 불꽃을 의미했던 콜라주 조각들이 사라지고, 윤회의 개념을 점만으로 남긴 페인팅 장르로 전개된다. 마지막 6차 작업으로는 콜라주, 점 또는 펜화의 선과 함께 결합된 입체 작품들로 연옥 세계관은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4. 작가 약력
심모비│SIM_Moby
-2022 58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2022 27회 춘사 국제 영화제 참여작가
-2023 이탈리아 플로렌스 컨템퍼러리 갤러리 50 ARTISTS TO WATCH 선정
-2024 일본 카메야마 트리엔날레 2024 출전
-홍익대학교 본교 산업디자인 전공 & 회화(서양화) 학부 졸업
-개인전
/ 2021 2월 - Gallery Blanka (나고야, 일본)
/ 2021 3월 - RAFU Gallery Keyaki (도요타, 일본)
/ 2021 5월 - Bincan (서울, 한국)
/ 2021 9월 - Gallery Finger Forum (나고야, 일본)
/ 2022 5월 - Polestar Art Gallery (서울, 한국)
/ 2022 8월 - Toyota Municipal Museum of Art Gallery (도요타, 일본) <디지털 아티스트 최초 개인전>
/ 2022 12월 - Inyoung Gallery (서울, 한국)
/ 2023 3월 - Gallery Sou (나고야, 일본)
/ 2023 4월 - Tapiial Virtual Gallery (산티아고, 칠레)
/ 2023 6월 - 미츠코시 백화점 갤러리 Arte Casa (나고야, 일본)
/ 2023 8월 - MISAJANG artistique (서울, 한국)
/ 2023 8월 - NOWHERE (서울, 한국)
/ 2024 1월 - Gallery Rabo (서울, 한국)
/ 2024 3월 - KPRO (나고야, 일본)
/ 2024 4월 - Gallery HYPE (서울, 한국)
/ 2024 9월 - Artian Seoul Gallery (서울, 한국)
/ 2025 4월 - Gallery Misono (쿠와나, 일본)
/ 2025 6월 - JH Gallery (서울, 한국)
/ 2025 7월 - Gallery Dos (서울, 한국)
-주요 단체전
/ 2021 10월 - ART FAIR UNKNOWN ASIA (오사카, 일본)
/ 2022 3월 - ART FAIR Tokyo 2022 (도쿄, 일본)
/ 2022 3월 - Art Dubai 2022 (두바이, UAE)
/ 2022 3월 - <NFT - New Freedom Think> - MADS Gallery (밀라노, 이탈리아)
/ 2022 6월 - <22nd G.A.M> - Toyota Municipal Museum of Art Gallery (도요타, 일본)
/ 2022 7월 - <Better LIfe : Art can do it> - 제노바 두칼레 궁전 (제노바, 이탈리아)
/ 2022 8월 - <Borderless> - Verse Gallery / SINE Pop Theatre (오슬로, 노르웨이 / 마닐라, 필리핀)
/ 2022 9월 - <KNFT : NFT is attitude> - Designhouse : MOISO Gallery (서울, 한국)
/ 2022 10월 - <Night of Contemporary> - Villa Moma - (크레타, 그리스)
/ 2022 11월 - <Intersections> - The Holy Art Gallery (아테네, 그리스)
/ 2023 1월 - <Familiar & Strange> - The Holy Art Gallery (London, UK)
/ 2023 2월 - LA ART SHOW (LA, USA)
/ 2023 3월 - <ARTISTS' FAIR KYOTO 2023> (교토, 일본)
/ 2023 3월 - <THAF : The Holy Art Fair 2023> (런던, 영국)
/ 2023 4월 - <LALA Fair 2023> - 세종문화회관 (서울, 한국)
/ 2023 4월 - <The Preview Art Fair 2023> (서울, 한국)
/ 2023 5월 - <IMAGINATION> - Florence Contemporary Gallery (피렌체, 이탈리아)
/ 2023 7월 - <VOYAGE> - Galerie #art61 (아비뇨네 로라게, 프랑스)
/ 2023 10월 - <57회 일기전> - 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쿄, 일본)
/ 2023 10월 - <홍익하다 갤러리연합전> - HoMa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 2023 10월 - <38회 Foreign Artists Exhibition> - 나고야 국제센터 (나고야, 일본)
/ 2023 12월 - <Misono SM Hall> - Gallery Misono (쿠와나, 일본)
/ 2023 12월 - <A New Year's Odyssey> - Luna Grande Art Gallery (이스탄불, 튀르키예)
/ 2024 3월 - <Wonderland> - VVS Museum (서울, 한국)
/ 2024 6월 - <ARTFESTA 아트페어> - SETEC (서울, 한국)
/ 2024 6월 - <홍익하다 아트페어> - HoMa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 2024 7월 - <OPEN THE DOOR> - Nua Gallery (서울, 한국)
/ 2024 7월 - <URBANBREAK> - COEX (서울, 한국)
/ 2024 10월 - <KAMEYAMA TRIENNALE 2024> - 카메야마 시 일대 (카메야마, 일본)
/ 2024 11월 - <찬란한 걸음> - 국회의원회관 (서울, 한국)
/ 2024 12월 - <31회 청신미술회전> - 아이치 문화 예술 센터 (나고야, 일본)
- 수상경력
/ 2022 6월 - 도요타 시립 현대미술관 (도요타, 일본)
제 22회 Global Artist Movement 전시 <심사위원상 : 토카이아이치신문상 수상>
/2023 10월 - 국립신미술관 (도쿄, 일본)
제 57회 일기전 <입선>
/2025 3월 - 2025 아트코리아 청년작가 공모전 <아시아창의방송미술상> -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