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Young Artist Project는 신진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며, 그들의 예술적 여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에 시작된 영앤영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약 100명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되어 왔습니다. 이번 6기 전시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릴레이로 진행되며, 그 첫 번째 전시에 선호, 전효경, 최희준이 참여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화이트큐브 공간을 넘어,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과 작품이 결합하여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미술관 곳곳에 걸린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자극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전시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환경이 예술적 표현의 일부로 작용하게 합니다.
영앤영 6기의 첫 번째 전시 주제는 '변화와 내면의 탐구'입니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의 상호작용을 탐구합니다. 선호는 자아와 불안을 중심으로 내면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불안 속에서의 위로와 치유의 순간을 전합니다. 전효경은 제주에서의 레지던시 경험을 바탕으로 소유와 집착에 대해 질문하고, 물리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을 형상화합니다. 최희준은 변화하는 자연을 통해 불확실성과 변화를 수용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며, 관람객에게 변화의 순간을 관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예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최희준 Choi Heejoon
최희준은 사라짐과 생겨남의 중간 상태를 탐구하며, 변화의 순간을 포착한다. 일상 속 흐려지고 사라지는 것들, 빛과 바람에 따라 변하는 물에 비친 풍경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남겨진 흔적과 지워지는 과정의 미묘함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물 위에 흔들리는 풍경, 지나가는 파도의 순간처럼, 변화하는 세계의 불안정성을 드로잉과 회화로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사라짐은 단절이 아닌 순환으로 재구성되며, 화면 속 번진 선과 물감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재생된다.
<하얀>은 정지된 상태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순간을 관찰하며 변화를 지속적으로 담아낸다. 재료의 물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과정 속에서 시간은 물감의 층을 통해 축적되며, 희미해지는 잔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형태를 예고한다. 최희준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연의 순환과 재생을 포착하며,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전효경 Jeon Hyokyoung
전효경은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인 이사로 인해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느끼지 못한 채 자라왔다. 무엇이든 쉽게 버리고,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된 그녀는, 대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사라지는 단어들을 수집한다. 작품을 통해 그 단어들을 건져내어, 외부의 물리적 소유가 아닌 정신적, 내면적인 소유를 탐구한다. 이런 그녀의 작업은 물리적인 소유를 넘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미니멀 서귀라이프>는 제주 서귀포에서의 레지던시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작가가 이사 후 짐을 정리하며 느낀 소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인 그녀는 맥시멀리즘의 정신을 품고, 물리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을 그림을 통해 드러낸다. 이는 소유와 집착의 역설적 관계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물리적 존재와 정신적 소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선호 sunho
선호는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감정을 캔버스에 담는다. 자 신을 괴롭히는 시간 속에서 고뇌와 생각을 반복하며, 결국 자신이 만든 흔적을 통해 본연의 감정과 말을 찾 아낸다. 자아를 탐구하고 그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작업은 내적인 고립을 극복하려는 시도다. 그의 작업은 나 자신의 불완 전함과 불안정함을 마주하는 동시 에, 그 속에서 채워지는 것을 꿈꾸며 불안한 자아가 타인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를 표현한다.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고 헤집고 곱씹으며 더 깊은 곳에 있는 본연의 것을 알아가고자 한다."는 그의 고백처럼, 작가는 불안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그것 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자신을 지켜가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행위를 작품으로 승화시 키면서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달한다. 자기혐오와 자아의 모순을 통해 가장 인간 적이고 따뜻한 나르시시즘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여정을 그려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