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의 봄, 53.0x45.5cm, Acrylic on canvas, 2025 10월, 45.5x53.0cm, Acrylic on canvas, 2024 전시 소개큰 길을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낡은 벽의 거친 숨결과 바랜 페인트가 무채색의 풍경을 만든다. 무심히 놓인 사물들, 작은 창문, 건물에 붙은 작은 기계들, 바닥을 뚫고 피어난 식물들은 삶의 유머와 생기를 품고 있다. 양은숙 ...
서문: 접촉, 그 불완전성의 완전함에 관하여‘인간(human)’은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의 한자 합성어로, 동양 문화권의 맥락으로부터 일찍이 사람과 사람 사이, 즉 ‘관계(關係, relationship)’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를 뜻해 왔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형성은 곧 이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세계를 지칭하는 ‘사회(society)’의 범주와 연관하는데, ...
이소요 개인전 ⟪Annotations 주 注⟫는 역사적인 자료를 참조하여 생물에 대한 지식의 생성과 흐름을 탐구해 온 작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자연 과학적 생물 표본의 형식을 차용하여 학술과 예술의 경계 너머 고유의 서사를 구축해 왔다. 전시는 18-19세기 영국, 미국, 한국에서 생산된 역사적 생물 자료를 분석하여 시각적 ‘주’의 태도로 창작한 세 작...
나무와 하늘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비인칭적 생명이자, 끊임없이 생성하는 흐름의 장이다. 그들의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외부와 내부를 가로지르며 진동하는 차이의 리듬이다. 나는 그 앞에서 함께 진동하는 하나의 구성체로 접속한다. 나무와 풀은 강요하지 않고, 다만 내어 주며, 이타와 무위 속에서 세계를 새롭게 열어낸다. 그 앞에서 나의 붓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