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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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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속 '도자' 평면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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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복사꽃이 만발했다. 그 아래로 한 소녀가 머플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입고 있는 원피스도 분홍빛이다. 복사꽃의 화사함을 닮았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소녀의 앞뒤로 복사꽃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옥현희의 '봄 속으로-자전거를 탄 소녀'라는 작품이다.

자세히 보니 단순한 회화가 아니다. 캔버스에 붓으로 그린 복사꽃도 있지만 입체감으로 다가오는 몇몇 복사꽃은 도자다. 도자 복사꽃이 캔버스에 접착돼 있다. 도자가 꽃잎이 됐다. 이쯤 되면 도자기로 그림을 그렸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엄밀히 말하면, 종이와 백자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만들어낸 거다. 흔히 페이퍼 포슬린(종이 도자기)이라 한다. 일반 도자기 만큼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점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옥현희의 도자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입체와 평면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전시 주제는 '동심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childhood). 작가의 자유로운 내면세계가 도자로 표출돼 유년기를 추억게 할 수 있는 작품 26점을 보여준다.

경남 거제가 고향인 작가는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거제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도자는 과거의 추억과 일상에 대한 일기를 살짝 들춰보는 느낌이다. 소중한 추억과 기억이 도자를 재료로 해 작은 파편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도자 색감은 유난히 빛이 난다. 작가는 "하나하나에 덧입힌 투명하고 맑은 발색 효과 때문이다. 보통의 페인팅을 통해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선명한 색채나 아름다운 발색은 불의 소성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다시 그의 작품을 본다. 화려한 색채는 회화로서의 인상을 강화시켜 주고 평면과 입체를 획득한 부조는 도자예술의 확장을 확인시킨다. 회화와 도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소통의 모색이다.
▶옥현희 '동심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childhood)=12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점. 051-731-5878.

- 부산일보 2011.4.6

은은한 묵향 속으로 문인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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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은 꽃내음이 그리운 계절, 은은한 묵향으로 대신할 수 있는 수묵전시회가 마련된다.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진주수묵회원전이 바로 그것이다.

진주수묵회는 소천 신세규원장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주변의 사물을 수묵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뭉쳤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작의지를 불태우며 작품에 매진, 한해의 결과물들을 매년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회원들은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고 이제는 유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진 문인화가들과 이제 1~3년차 문화생 등 그 실력도 다양하다.

진주수묵회는 지난 1982년부터 매년 작품전을 열고 있다. 올해가 29번째로 중진 문인화가들과 주부, 직장인, 학생등 다양한 계층의 회원이 참여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자신의 기량이 담긴 문인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신세규 원장은 절개와 지조의 상징인 대나무의 한 부분을 먹의 농담으로 강인하게 표현한 작품을, 우홍준 작가는 사군자를 시원한 붓의 터치로 힘있게 표현해 찬조 출품했다.
진주수묵회 강기수 회장은 “30여년 동안 훌륭한 작가이기 보다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기 위해 붓을 잡은 사람들의 전시회다. 문인화의 순수하고 그윽한 묵향의 깨우침을 화선지 위에 담아 일구어 낸 노력의 흔적이기에 소중하고 대견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 경남일보 2011.4.6

안양 롯데갤러리 방유자·주윤균 원로작가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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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꾸준히 창작 활동을 벌이며 각각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구축해 온 원로작가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각각 전시한다. 안양의 롯데갤러리는 7~18일 원로작가 방유자(71), 주윤균(64)을 초대해 이들의 평면회화작 30점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작가 방유자는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작품에 담는다. 작품을 통해 찬란했던 고구려 문화를 전하고자 한 작가는 따뜻한 흑색의 캔버스에 전통적인 인물과 신화적 동물을 등장시킨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고구려 고분 벽화를 재해석한 그의 작품은 우리 전통문화의 깊은 미감을 느끼게 한다. 이와 관련 방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 1천400여 년 전 고구려시대 조상의 풍습을 보면서 역사와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깊은 맥이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조상을 가진 우리 민족의 얼을 다문화 가정으로 흐르는 이 시대에 전하고 싶어서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빛과 색을 아름답게 재해석하는 작가 주윤균은 바다와 산의 자연형상을 기하학적 색면 형태로 추상화하는 작업을 벌인다. 그는 형태를 그린다는 생각보다는 깎고 다듬는다는 개념으로 작품을 제작, 캔버스 위에는 가장 간략화된 형태만이 남게 한다. 가장 단순화된 형태와 색면만이 존재하게 되는 것.

갤러리 기획 큐레이터는 “삶의 연륜과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깊은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삶의 활력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의(031)463-2715

- 경기일보 2011.4.6

내일부터 ‘가국현 초대전’… 대전 모리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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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국현 작가의 초대전이 7일부터 2주 간 대전 도룡동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일반 정물화에 자신만의 조형어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해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물화는 오랜 세월 동안 관념처럼 굳어 버린 고정적인 표현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가 작가는 사실적인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주관적 직감을 통한 평면적이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한다. 고유색 보다는 색상의 어우러짐에 치중해 색을 사용한다. 전체적 화면을 보면 즉흥적으로도 보이는 얽매이지 않은 구성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유 분방한 듯 보기 좋은 계획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색의 마술사로고도 불리는 그는 색 사용에 있어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밑그림 작업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칠하고 말리고 중첩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색의 풍부함과 깊이감을 더한다. 또 대담한 색상대비를 통해 그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따뜻한 색상과 차가운 색을 교차적으로 사용해 단조롭지 않으면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림들은 작품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간결하게 대상을 표현하는 가 작가는 비움의 미학을 추구해 형태만 보면 허전해 보일 수 있지만 비어있는 듯 꽉 찬 충만감이 드는 이유는 분명 풍부한 색채로 인한 것이다. 정물화에 자주 등장하는 꽃은 그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 중 하나다. 선명한 색으로 유려한 꽃의 모습을 담아 내면서도 전체적인 어울림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신작 중 ‘보물찾기’는 마블링 기법을 사용해 일상의 꽃을 좀 더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렇듯 화병에 꽃혀진 꽃 외에도 잎사귀나 과일을 담고 있는 그릇 등에도 조명을 주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사물들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줌과 동시에 간과하던 사물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 대전일보 2011.4.6

하강展, 8일까지 대전 쌍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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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온 중견작가 허강의 개인전이 8일까지 대전 대흥동 쌍리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허강 작가가 러시아 유학 생활 속에서 느꼈던 추억과 흔적을 여행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대중과의 소통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기존작업에서 탈피하려는 작가의 많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낯선 러시아 자연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의 주제는 세 파트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인 ‘자연을 기다리다’는 자연의 찰나를 기다리는 작업이다. 작가는 알루미늄 판 위에 자신이 러시아에서 담아 온 자연의 모습를 입히고 그 위에 엽산을 부어 부식시켜 자신만의 자연을 기다린다. 이렇게 부식되어 나타난 망점과 에칭(etching)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삶속에서 쌓여진 감성들로 자연에서 채취한 사물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작가는 이상적 세계의 이미지 표현으로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無爲)를 주제로 자신만의 자연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자연을 새기다’는 자연 이미지 속에 숨어있고 얽혀있는 비밀에 집중한 작업들로 구성됐다. 작가는 자연에 나타난 식물의 이미지를 통해 생명의 비밀을 찾고 있다. 많은 식물 이미지에 나타난 복잡하지만 규칙적인 연속선에 몰입하고 이러한 자연의 이미지 속에서 무한한 생명체의 반복적인 삶의 리듬을 말하려 한다. 이런 작가의 조형언어는 조각이라기엔 너무나 자연에 가깝고, 자연물로 보기엔 너무나 조형적인 작가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마지막 주제인 ‘자연을 찍어내다’는 작가의 작업관을 원초적으로 바라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러시아에서 담아온 자연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이라는 복제가 가능한 인쇄 방법을 통해 자신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보내왔던 우편물 위나 상자 위에 찍어냈다. 단순히 이미지만을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서의 작가 자신이 느꼈던 감성과 흔적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이렇게 표현된 자연의 이미지는 작가가 대상의 흔적까지 대중과 공유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번 전시는 허강 작가의 일상과 추억을 되돌아보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행, 편지 같은 전시라고 볼 수 있다.

쌍리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 작가를 조망하는 것을 넘어 대전미술의 정체성과 발전사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그 동안 대전미술계 활성화를 지향하고 그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한 작가와 지역 미술애호가 및 일반관중에게 대전미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 대전일보 2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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